'방방' 타며 에어로빅…"쉬워 보이죠? 30분 뛰면 500kcal 빠져요"

입력 2022-12-29 17:14   수정 2023-01-05 20:28


영하 10도를 밑도는 기온과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 온몸이 움츠러드는 매서운 날씨지만 온몸을 땀범벅으로 만들어주는 곳이 있다. 화려한 조명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스피커에선 신나는 노래가 터질 듯 흘러나오는 곳. 여기에서 사람들은 마치 중력이 없는 것처럼 튀어 오른다. 후끈한 열기의 ‘점핑 운동센터’다.

말 그대로 ‘높이 뛴다’는 뜻의 점핑은 어릴 때 뛰놀던 트램펄린 위에서 하는 운동이다. 육각형의 트램펄린 위에서 하는 에어로빅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 발동작은 아홉 가지. 그 동작들을 조합해 하나의 안무처럼 구성한다. 프로그램은 1회당 45분으로 진행된다. 아홉 곡에서 열 곡의 노래가 나오는 시간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운동인가 싶지만 막상 해보면 만만치 않다. 딱 한 곡만 뛰어 보면 안다. 도대체 쉴 틈이 없다. 노래가 끝나기 전까지 트램펄린에서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두세 곡을 연이어 뛴 뒤에 돌아오는 30초가 전부다. 40여분간 두 발을 모아 뛰고, 팔 벌려 뛰고, 높이 뛰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점핑은 달리거나 무릎을 올리는 동작이 많아 다음날 일어나면 허벅지가 저릿해지기도 한다. 초보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칼로리 소모량이 매우 많다. 점핑 운동의 대표적인 문구로 ‘30·500’이 있는데, 운동 30분에 500kcal가 소모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러닝, 계단 오르기 등 다른 유산소 운동과 비교했을 때 같은 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물론 점핑이 고통스러운 운동은 아니다. 오히려 즐겁다는 반응이 많다. 상당수 점핑 애호가는 “다른 운동에는 흥미를 붙이지 못했지만 점핑은 오랜 기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점핑의 중독성을 만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신나는 음악이다. K팝에서부터 외국곡까지 유행하는 최신곡은 운동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수업에서 사용되는 노래가 수백여 곡에 이르는데 점핑이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도록 강사가 신경을 써서 배열한다. 흥겨운 노래에 맞춰 운동하다 보면 어느덧 45분이 지나간다. 힘든 순간은 있어도, 재미없는 순간은 없다.

점핑은 강사의 역할이 크다. 점핑에서 강사는 선생님보다 운동 친구 같은 존재다.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동작의 숫자를 세주거나 자세를 봐주는 역할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들은 노래에 맞춰 앞에서 같이 동작하거나 옆에서 기합을 넣어준다. 다그치고 혼내는 경우도 드물고 오로지 점핑을 즐기게 해주는 데 집중한다.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기구라는 것도 점핑에 쉽게 빠져드는 장점이다. 트램펄린은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르지만 어린 시절 다들 한 번씩은 놀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호감을 준다.

점핑 운동업계에서는 트램펄린이 재활을 목적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뛸 때의 충격을 매트가 대부분 흡수해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무릎이 안 좋은 사람도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점핑을 찾는 사람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에게 가장 약한 코어(중심부) 근육의 힘 그리고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좋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트램펄린에서 뛰며 팔다리 등 다양한 동작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중심을 잡는 근육을 키워줄 수 있다.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라 체력 향상에도 좋고, 폐활량 증가에도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다.

혹자는 ‘말 못 할 고민’ 요실금을 경험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코어의 힘을 강화함으로써 요실금을 예방하고, 개선 효과를 보는 사례도 많다고 하면서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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